가톨릭일꾼 삶의 예술 세미나(피정)에 초대합니다
-내가 신앙인인지 이따금 의문이 드는 분
-내가 믿는 그분이 하느님일까, 묻고 싶은 분
-하느님이 나같은 인간도 사랑하실까, 질문하고 싶은 분
-이 나이에 내게도 아직 어떤 기회가 있을까, 궁금하신 분
-내가 나를 사랑하고 싶은 분
-인생이란 견디는 거야, 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
-2026년 새해를 맞이하면서, 어떤 결정적인 영적 순간을 만나고 싶은 분을 초대합니다.
깊은 가을에 겨울 피정을 생각합니다. 낙엽이 비처럼 도로 위에 뒹굴고 있을 때, 옷깃을 세우고 바라볼 벌거벗은 나무를 생각합니다. 내 길고도 짧은 생애에도 가을이 깊어지고 곧 겨울이 올 겁니다. 이럴 때 떠오르는 영화가 두 편 있습니다. 스산한 이국땅 안개 자욱한 정경이 특별했던 영화 <만추>(晚秋, Late Autumn, 2010)와 <화양연화>(花樣年華, 2000)입니다. 그리워할만한 ‘아름다웠던 시절’이 있는 사람은 그래도 행복합니다. 그럴 때, 우리는 다시 사랑하고 싶어집니다. 사랑의 결말은 예수처럼 참혹할지라도, 그래도 사랑하고 싶어집니다.
결국 그 사람만 남을 것입니다. 내가 사랑하고, 나를 사랑했던 그 사람 말입니다. 그이를 두고 예수라 해도 좋고, 그 누구라 해도 아름다울 것입니다. 그이를 알아서 기쁘지만 아린 사랑입니다. 내가 따라 살 수 없는 생애이고, 내가 따라 죽을 수 없는 십자가입니다. <만추>의 ost에서는 “다시 이별이 와도 서로 큰 아픔 없이 돌아설 수 있을 만큼 버려도 되는 가벼운 추억만 서로의 가슴에 만들기로” 하자고 합니다. 그렇지만 한번 만나 영원한 사랑을 이루자는 게 신앙입니다. 그런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.
이번 피정을 ‘삶의 예술 세미나’(Art of Living semina)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. 내 삶을 통하여 영화와 음악, 영상과 그림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하느님께 가서 닿고 싶은 까닭입니다. 하느님께서는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“참 좋다” 하셨습니다. “참 아름답다”는 뜻이겠지요. 하느님을 몸으로 느끼지 못하고서야, 어찌 그분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. 그분을 알면 보고싶고, 보면 만지고 싶습니다. 그분은 우리를 지으셨고, 그러니 우리는 그분의 작품이고, 창조의 손길도, 그렇게 빚어진 우리도 예술입니다. 그러니, 내 삶을 예술로 다듬어 보자고 마음먹는 것입니다.
그래서 2026년 겨울 가톨릭일꾼 삶의 예술 세미나에 초대합니다. 지는 해를 접고, 뜨는 해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세미나를 열어놓습니다. 그 길목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. 전례와 예술, 맑고 깊은 이야기 속에서 묵은 나를 털어내고, 새로운 영혼의 옷을 입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.
▲주제: "어찌 그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"
▲길잡이: 한상봉 (가톨릭일꾼 편집장)
▲일정: 17일 (토) 오후 2시부터 프로그램 시작
18일 (일) 오후 4시 파견미사
▲장소: 전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
▲정원: 50명 선착순
▲좀더 상세한 프로그램 내용은 추후 개별공지 합니다.
▲회비: 2인 1실 17만원
1인 1실 20만원
▶신청 방법: 아래 링크 주소를 클릭하고 신청서 작성후 참가비 입금
https://docs.google.com/forms/d/1_vlSFlLo5dS2JYVQQ-nNPxtK_Q3RG6aVNlT9Oogc_7I/
입금계좌: 농협 352-1189-4554-13 (예금주: 한상봉-가톨릭일꾼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