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나는 혼자 어두운 부엌에 남아 그녀의 흰 뒷모습을 삼킨 방문을 바라보았다.”
한강 작가는 <채식주의자>(창비, 2007)에서 ‘어둠’ 속에 앉아 아내의 ‘흰’ 뒷모습을 바라보는 데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. <소년이 온다>와 <작별하지 않는다>에서는 한 번도 ‘광주’란 도시와 ‘제주’라는 섬을 발음하지 않습니다. 그곳엔 아직 충분히 떠나보내지 못한 상처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. 다만 흰 눈이 슬픔과 아픔을 덮어주고 있을 뿐입니다.
한강 작가에게는 “이토록 폭력과 아름다움이 뒤섞인 세계를 견딜 수 있는가, 껴안을 수 있는가?”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. 참혹한 세상과 삶을 마주하면서 “오직 사랑으로 우릴 지켜본다는 존재를 믿을 수 없었어. 주기도문조차 끝까지 소리 내 읽을 수 없었어”라고 고백합니다. 그곳에서 일그러진 참혹한 몸으로 아름다운 영원을 만졌던 십자가 위의 예수를 생각합니다.
아픔을 떠나지 않고 깊이 오래 응시하는 눈길을 지닌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려고 합니다. 그래서 그 아픈 사람을 만나고, 우리 언어가 우리 몸을 통과해 흰빛이 되기를 희망합니다. 한강의 노래를 듣고, 소설을 읽고, 가만히 귀를 기울여 그녀가 우리 시대에 던지는 물빛같은 언어를 만나 봅시다.
◆ 강사: 한상봉(가톨릭일꾼 편집장)
◆ 일시: 10월 30일 (금) 오전 10시~오후 4시
◆ 장소: 전주 치명자산 성지 평화의 전당
◆ 강의 방법: 현장 강의 + 동영상 강의
*모든 신청자에게 11월 2일 편집된 강의동영상과 자료를
단톡방을 통해 제공해 드립니다.
◆ 수강료: 현장 참여 6만원 (점심식사비 포함)/ 동영상 참여 4만원
농협 352-1189-4554-13 한상봉-가톨릭일꾼
◆ 참가신청 및 문의: 031-941-2736 (가톨릭일꾼)
https://docs.google.com/forms/평화의 전당 묵상회 신청